제49차 본지 지면평가위원회가 노상도 위원장을 비롯한 8명의 위원과 한관호 편집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5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는 모두 9회분(557호, 12월 23일~565호, 2월 16일)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또한 제4기 지면평가위원회 마지막 평가회의였던 만큼 지난 2년간 위원으로서 소감과 활동 평가, 그리고 앞으로 본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나뭇가지에도 생명의 기운이 꿈틀거린다. 머지않아 개나리가 노란 꽃망울을 새초롬히 내밀 것 같은 ‘꽃 피는 3월’. 원동면 일대가 연이은 축제로 봄의 시작을 알린다.
제48차 본지 지면평가위원회가 노상도 위원장을 비롯한 8명의 위원과 한관호 편집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3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는 모두 8회분(549호, 10월 28일~556호, 12월 16일)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함께 본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이날 위원들은 사진을 잘 활용해 1면이 보기 좋아졌으며 외국인 치안 방범대, 드림스타트센터 전문요원, 고리원전 추가 보도 등 기사에 대해 호평했다. 또 무상급식, 어린이집 보육료, 양산중앙병원 등 시민 삶에 있어 중요한 내용을 더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 후속보도에도 신경 써달라고 요구했다. 무상급식, 어린이집, 양산중앙병원 등 정확한 상황 설명과 추가 보도 필요 양성희 위원은 지난 551호(11월 11일 자) ‘경남도 무상급식 지원 중단 선언’ 기사에 대해 박종훈 교육감 입장 외에 홍준표 경남도지사 이야기도 실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은 “박 교육감이 양산에서 학부모와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경남도교육청 입장이 중점적으로 다뤄졌지만 왜 경남도에서 무상급식 중단 선언을 했는지, 홍 도지사의 생각도 기사에 담겨있었으면 더 이해하기 쉬웠을 것”이라며 “도와 교육청의 생각 차이를 정확하게 짚어줬으면 하고 이번 일로 누가 피해를 보는지도 정확히 이야기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노상도 위원장도 “같은 날 무상급식 관련해 양산 학부모들이 기자회견을 한 기사도 났는데 이때는 또 학부모 이야기만 있을 뿐 양산시 입장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양 위원은 554호(12월 2일자) 어린이집 보육료 동결과 관련한 기사도 무상급식 기사와 똑같은 부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정부는 10% 인상안을 내놨지만 어린이집은 30% 이상 인상을 요구했다고 기사에 나와 있는데 왜 두 기관이 이런 인상률 차이를 보이는지에 대한 이유가 부족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유영호 위원은 “554호에는 양산중앙병원이 금방 개원할 거 같다고 하더니 2주 뒤 신문에서는 개원 시기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면서 “병원 내 채무관계로 인해 개원이 어려워진 것 같은데 조은현대병원 부도 후 웅상주민에게 응급의료시설은 심각한 문제다. 특히 웅상주민이 내시경까지 받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병원은 삼성베데스다 병원”이라며 빨리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추가 보도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교육 면, 학교 홍보에서 벗어났으면 문화 면, 다양한 공연 내용 있어야 양성희 위원은 “교육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아무래도 가장 눈길이 가는 게 교육 면이다. 그러나 계속 느끼는데, 교육 면은 학교에서 한 행사를 홍보하는 것 이상이 없다”며 “20~30대 젊은 학부모도 물론 보겠지만, 나이 많은 연령대도 시민신문을 보는 만큼 교육 면에 더 심층적인 내용이 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영호 위원은 “최근 시민신문에 특정 시 낭송가 기사가 연속적으로 많이 나간다”면서 “다른 문화단체에서도 다양한 공연을 하고 있는데 기사며 광고며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아 아쉽다”며 다양한 문화 기사를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최성길 위원도 “문화를 비롯해 행사를 취재할 때 어떤 행사가 크게 나가고 작게 나가는지, 기사 비중을 두는 기준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은 “지난 551호 양산시학원연합회 사진과 기사가 행사 규모에 비해 정말 작게 나갔고 사진도 아쉬움이 많아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방범대, 고리원전 등 기사 좋아 시민이 궁금해 하는 부분 모두 알려주길 노상도 위원장은 “지역에 사는 외국인들이 편견을 깨기 위해 동네 방범대로 활동한다는 기사는 취지도, 내용도 참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드림스타트센터 전문요원, 명품 마을 특집, 고리원전 후속 등 유익한 기사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노 위원장은 “이런 좋은 기사를 꾸준히 발굴함과 동시에 시민이 궁금해 하는 부분도 정확히 알려줬으면 한다”며 “지난 555호에서 양산에 눈이 온 이야기를 다뤘다. 이날 교통도 많이 혼잡했고 사고도 있었는데 양산시에서 적절한 상황 대처를 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다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호 위원은 “최근 국회의원 선거구와 관련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다”며 “물론 정치권에서 협의해야 하지만 선거구가 어떻게 나뉘느냐에 따라 양산 미래가 좌지우지되는 만큼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신문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민성 위원은 “이제 원동 특산물인 딸기가 출하하는 시기인데 다른 매체에서는 짧게라도 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시민신문은 이런 내용이 없었다”며 “우리 지역을 대표할 특산물인 만큼 출하한다는 사실과 더불어 원동 딸기의 좋은 점, 딸기 재배 농가 인터뷰 등 읽었을 때 독자가 흥미를 느낄 이야기도 한 번쯤 다뤄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회의에서 지적한 부분, 시정 안 된 경우 많아 최태호 위원은 “지난 회의에서도 이야기한 것 같은데 시민신문만 보면 양산은 어두운 면 없는 정말 밝은 곳인 것 같다”며 “특히 복지 분야에 몸담은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면 양산시가 돌보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이 정말 많은데 그런 면을 언론이 먼저 발굴해 이끌어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의원은 “신문 안에 내용이 너무 많아 꼼꼼히 읽기 힘들다”며 “무거운 내용도 좋지만, 독자가 읽기 쉽고 선호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남주 위원은 “최 위원의 발언처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을 더 발굴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수차례 회의에서 말했던 것 같다”며 “새해에는 위원들이 지적한 사항에 대해 기자들이 한 번 더 새기고 바뀐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영호 위원 역시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을 부대라고 사용한다든지, 어려운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등 기사 작성에서도 위원들이 몇 번이고 지적했었다”며 “하지만 아직 어려운 용어 해설이나 축약어 사용 등 고쳐지지 않는 점이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한관호 편집국장은 “지적한 부분 전반적으로 공감한다. 전문용어, 외래어는 설명을 달겠다”고 말했다. 또, 문화행사 보도 비중은 행사 홍보 광고가 나간 행사는 좀 더 배려하는 게 신문사 입장이고 천성산 복원에 대한 신문사 기조는 환경을 우선으로 하며 무상급식 논란도 신문사는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교육감은 양산 학부모와 간담회를 가졌기에 이를 보도 했을 뿐이며 천성산은 시의 입장과 내원사 입장을 공정하게 보도했다고 밝혔다. 특정종교만 칼럼을 게재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불교도 연재를 하고 있었으나 필자가 연재를 중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리_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일제 국가침탈에 맞서 싸운 양산지역 항일독립유공자들이 후손들 기억에서 잊히고 있다. 지난 17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들의 독립정신과 희생을 기념하는 제75회 ‘순국선열의 날’이었다. 하지만 양산지역에서는 이날 어떤 기념행사도 열리지 않았다. 더불어 지역 독립운동가들을 기념하거나 그들의 업적을 조명하고 알리는 사업 역시 전혀 없었다. 현재 춘추원에는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서병희, 윤현진 선생 외에도 건국훈장 애국장 6명, 건국훈장 애족장 17명, 건국포장 4명, 대통령표창 11명 등 모두 39명의 지역 독립운동가 위패가 모셔져 있다. 이들은 국가로부터 독립운동 공로를 인정받았지만 지역에서는 관심을 받지 못하는 형편이다. 그나마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초대 재무장관과 최초 국민소비조합운동 등을 펼친 윤현진 선생에 대해서만 생가터 표지판 설치(사진)와 사이버기념관 개설 등 기념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마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현재 윤 선생 생가터 표지판은 훼손이 심하고 주변에는 공단이 조성되고 옹벽이 가로막고 있어 일반인들은 찾기조차 쉽지 않다. 사이버기념관 역시 양산문화원 홈페이지 한쪽 공간에 윤 선생 업적과 사진을 소개한 게 전부다. 사실상 ‘기념관’이라 부를만한 수준이 못 된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순국열사들을 일일이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위패를 충렬사에 모시고 배향하고 있다”며 “생가 복원 사업 등은 이미 들어선 공단과 거주자로 인해 진행하기 어렵고 다른 열사들도 남아있는 흔적과 자료가 부족해 사업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산문화원 역시 “표지판과 사이버기념관 이후로 진행한 행사와 계획된 것은 없다”며 “이후로도 관련 사업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석 인턴기자 cms8924@ysnews.co.kr
전국 국립공원 구역 안에는 130여개 자연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생태계 보전이 잘된 국립공원은 대부분 농어촌지역에 있다. 따라서 공원구역 내에 거주하는 주민은 각종 규제로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많다는 불만과 민원을 많이 제기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립공원마다 지역 특색에 맞는 ‘명품마을(名品村)’을 조성해 주민 소득 증가는 물론, 탐방객을 불러 모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국립공원 내 마을 자생할 수 있도록 주민이 직접 프로그램ㆍ상품 개발 명품마을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천혜 자연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주민이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며 소득 수준도 높여주기 위한 취지에서 지난 2010년 조성하기 시작했다. 제1호 명품마을이 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내 ‘관매도’를 시작으로 모두 10곳이 지정돼 있다. 명품마을로 지정되면 마을 환경 개선과 인프라 확충 등 자연생태 자원을 활용해 소득과 연계하는 각종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이 사업비는 공원 외 마을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ㆍ지역 음식 개발과 주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연구, 마케팅으로 사용한다. 건물 신축 등으로 마을 환경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이 마을을 방문했을 때 즐길 거리를 만들어 내실을 다지는 것이다. 국립공원 내 명품마을 사업을 이끌어 온 최종관 다도해양국립공원 서부소장은 “관광객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국립공원 마을은 마을 내 자연을 최대한 보존한 상태로 지역 특화 음식, 특산물ㆍ지형을 활용한 체험 등 그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다”며 “명품마을 역시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자연환경과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지역주민이 자연을 보존해야 하는 이유를 느낄 수 있도록 직접 참여하게 독려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걷고 싶은 매화의 섬, 전남 진도군 ‘관매도’ 관매ㆍ관호ㆍ장산편 3개 마을에 주민 200여명이 사는 전라남도 진도군 관매도는 주민 80% 이상이 60대 이상인 고령화 마을이다. 어촌과 농촌을 동시에 볼 수 있으며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이곳은 지난 2010년 국립공원구역 조정 때 공원구역 해제대상 마을 명단에 올랐다. 하지만 지역주민이 자원보존 중요성과 가치를 인지하고 자발적으로 존치 의사를 밝히며 국립공원으로 재지정, 이후 제1호 명품마을로 거듭났다. ‘걷고 싶은 매화의 섬’ 관매도는 관매 8경과 주민 공동으로 조성한 마실길(3㎞), 피톤치드(곰솔숲)길, 습지관찰로, 해당화 길을 조성해 탐방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산이 낮아 1시간 30분 정도면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보며 산책할 수 있다. 봄이면 주민이 마을 곳곳에 심은 매화의 우아함을 느낄 수 있으며 가을이면 메밀꽃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더불어 관매도 주민으로 구성된 명품마을운영위원회는 ‘삼굿구이’(증기를 이용해 농ㆍ수산물을 익혀 먹는 것), ‘자전거 투어’, 해조류 건조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에게 일상을 벗어난 신나는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관매도 특산물인 ‘톳’을 활용한 톳 칼국수, 톳 빈대떡, 톳 튀김은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없는 특별한 맛으로 관광객을 사로잡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박휘성 안내사는 “관매도가 여느 마을보다 주목받은 이유는 주민의 친절과 배려 덕분”이라며 “계속해서 관광객이 찾는 마을이 되기 위해 주민이 직접 사계절 체험 거리를 기획했으며 관광객에게 언제든지 편안하게 재방문할 수 있도록 숙박비와 체험비 등을 저렴하게 책정했다”고 말했다. 치유 마을, 전남 고흥 ‘팔영산 평촌마을’ 전남 고흥에는 특이한 산이 있다. 산 하나가 여덟 개 봉우리를 동시에 보여준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팔영산’이 그곳이다. 팔영산 입구에 있는 평촌마을은 10가구, 단 13명이 거주하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마을 내 돌담과 전통 가옥이 눈길을 끌며 특히 주변에 기와 가마터 유적지, 팔영산오토캠핑장, 능가사, 나로우주센터, 남포미술관 등 문화와 휴식공간이 어우러져 관광객에게 ‘치유 ’마을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마을 인근에 끝없이 펼쳐진 팔영산 편백숲은 단연 인기다. 3.5km에 펼쳐진 편백나무 숲은 길마다 모두 6개의 갈림길이있으며 온종일 머물러도 지겹지 않은 치유공간이다. 편백숲 속에서 생태해설가와 걸으며 편백 열매 향 주머니 만들기, 기체조 등 숲 체험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평촌마을 부녀회 주도로 고흥 특산물인 유자ㆍ석류 판매, 모시 송편 만들기 등을 운영하고 있다. 관리공단 추희선 안내사는 “마을 구성원이 13명이고 대부분 고령이기 때문에 당장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ㆍ운영하기는 어렵지만, 관리공단 안내사가 현장 지원을 나와 마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딧불이가 사는 광주 무등산 ‘평촌마을’ 광주 무등산 국립공원 북쪽 자락에 자리한 ‘평촌마을’은 동림ㆍ우성ㆍ담안ㆍ닭뫼 등 4개 마을로 이뤄져 있다. 평촌마을은 국립공원 지정 이전, 광주시가 생태환경복원사업의 하나로 지난 2011년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동림천에 다슬기를 방류했으며 전통마을의 외형을 갖추기 위해 솟대 200여개와 장승 2기를 세웠다. 2012년 환경미화를 위해 구절초, 쑥부쟁이, 해바라기 등을 심고 국립공원으로 편입된 2013년에는 무돌길쉼터, 농산물 판매장 조성, 주민이 직접 만든 약초비누, 콩비지 부침개, 향초 공예품 등을 지역 특산품으로 개발했다. 분청사기 도요지이기도 한 이곳은 ‘무등산 분청사기’를 만들 수 있는 평촌도예공방을 운영하며 명품마을 조성 전부터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해 3월 제10호 명품마을로 선정된 이후 관리공단의 지원이 더해졌다. 마을 초입에 있던 마을회관 1층은 회관, 2층은 민박시설로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고쳤으며 농촌체험장 보수, 마을 벽화사업 등으로 마을 외관을 한층 깔끔하게 만들었다. 최근에는 청정수역인 중암천에 도심에서 사라진 반딧불이 개체가 복원돼 밤이면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다. 수서 곤충을 관찰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다. 정태영 평촌마을 이장은 “명품마을 지정 후 주민들은 마을 환경을 보전하는 것이 주민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것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명품마을은 다양한 특성으로 탐방객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안정화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명품마을 1호 관매도가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자 생태관광 인프라 구축을 우선 지원하는 쪽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이 사업에 중심에 있는 만큼, 주민 간 화합이 잘돼야 한다. 소득이 생길수록 주민 간 오해와 반목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마을사업의 성공 여부는 주민 간 화합에 달린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매달 사업 참여 주민을 모아 교육을 겸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명품마을 사업은 아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이런 부분을 제도적으로 극복할 방법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깊어 가는 가을, 물금 워터파크가 그윽한 국화 향으로 가득 찼다. 올해 열 번째를 맞은 ‘2014 가을국화향연’이 지난 24일 막을 올려 내달 16일까지 전시에 들어갔다. 이번 국화향연에는 입국을 비롯한 현애작, 다륜작, 분재작(목부작, 석부작) 등 3만여점을 선보이며, 워터파크 분수와 야간경관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가을 정취를 자랑한다. 특히, 12가지 동물을 형상화한 12지신상, 삽량주성을 본뜬 삽량대문, 8m 길이 국화꽃터널은 올해 처음 선보여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청와대 지붕모양 조형물 2점, 대국 다단 다륜대작 4점, 양방향 꽃벽 30점, 지도 모양 1천 송이 다륜대작 1점, 1천송이 돔형 조형물 2점을 포함해 각종 모양 분재국 360여점도 같이 전시한다. 분재국 작품 가운데는 개인이 출품한 우수한 작품도 있어 국화 애호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가을국화향연 기간에 먹거리장터와 전통놀이 체험, 동물 먹이 주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스트리트 댄스와 여성중창단 등 다양한 공연도 펼쳐진다. 아울러 양산시는 전시 기간에 국화 사랑 연구회 창단 회원도 모집할 예정이다. 특별취재팀
신문에 웃음과 행복이 실렸다. 물론 생각과 진지함도 묻어있다. 내가 만든, 우리가 만든 신문은 가족과 또래, 학교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신문만들기에 모두가 구슬땀을 흘렸다. 학교문화, 창작활동을 촉진하고 신문활용교육(NIE) 활성화를 위한 가족ㆍ또래 신문만들기 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는 전국대회로 개최된 만큼 치열한 예선전이 치러져 본선진출 참가자들의 실력도 높았다. 제5회 전국 가족ㆍ또래 신문만들기 대회 본선이 지난 25일 양산실내체육관에서 막을 올렸다. 이 대회는 본사가 주최ㆍ주관하고 경남도교육청, 양산교육지원청, 양산시와 양산시의회가 후원한 것으로 예선을 거친 46개팀이 한 자리에 모여 현장에서 직접 신문을 만드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나동연 시장과 한옥문 의장, 한철성 교육장을 비롯해 정재환ㆍ성경호 도의원, 이호근ㆍ임정섭ㆍ차예경ㆍ이상걸ㆍ이기준ㆍ박대조 시의원, 송인배 새정치연합 양산지역위원장 등이 직접 참석해 학생들을 응원했으며, 강창덕 경남민언련 전 대표와 남성봉 리더스경제 기자, 유영호 시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본사 김명관 대표이사는 “올해로 5회째 개최하는 대회인 만큼 심사의 질적 향상도 꾀해 보다 더 내실 있는 대회 만들기에 노력했다”며 “본선에 진출한 모든 참가자들은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기에 경쟁이라는 생각보다는 가족, 친구와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 앞서 지난 9월부터 한 달여간 진행한 예선에는 모두 463개팀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가족신문 부문 15개팀, 또래신문 초등부 15개팀, 또래신문 중등부 8개팀, 또래신문 고등부 8개팀 등 모두 46개팀이 본선에 참가해 실력을 발휘했다. 본선대회에서 가족신문은 ‘우리가족은 이렇게 통한다’, ‘여행이 추억을 쌓는다’를 주제로, 또래신문은 ‘20년 후 나는?’, ‘힐링, 나의 스트레스 치료법’, ‘자유학기제와 선행학습금지법 시행’, ‘오늘은 과거의 미래! 역사에서 배운다’ 등을 주제로 주어진 시간에 신문을 만들었다. 심사가 끝나고 수상자가 발표될 때마다 기쁨과 아쉬움의 탄성이 터져 나왔고, 같이 참여했던 친구들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모습도 연출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강창덕 전 대표는 “부모의 솜씨에 의존한 신문보다 학생들의 생각과 손때가 묻은 신문에 높은 점수를 줬다”며 “또래신문 역시 판형이나 편집의 세련미보다는 내용에 더 비중을 둬 학생기자의 자발적 참여도와 창의력, 참신성 등을 중점으로 부문별 수상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삽량문화축전에서 양산의 영웅 ‘삼장수’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 베일을 벗었다. 뮤지컬 제작을 발표한 지 7개월여 만이다. 지역을 대표할 콘텐츠를 지향하는 삼장수 뮤지컬에 대해 지역 공연ㆍ예술계 관계자 관람평을 들어봤다. 지역 문화계 특성상 두 사람의 신분은 익명으로 한다.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사무를 보고, 목욕탕에서 건강진단을 받고, 길거리 어느 곳에서나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는 모습.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풍경이 이미 우리 곁에 펼쳐지고 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스마트 시티(Smart City)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삶의 모습을 바꾸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받고 있다. 하지만 기대만큼 스마트 시티에 대한 편견과 오해도 만만치 않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스마트 시티는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지만 스마트 시티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없다면 스마트 시티 역시 또 다른 시행착오 끝에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기는커녕 잘못된 길로 이끌 수도 있다. 이제 스마트 시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ㆍ내외 사례를 통해 양산이 가야할 스마트 시티의 올바른 방향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사무를 보고, 목욕탕에서 건강진단을 받고, 길거리 어느 곳에서나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는 모습.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풍경이 이미 우리 곁에 펼쳐지고 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스마트 시티(Smart City)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삶의 모습을 바꾸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받고 있다. 하지만 기대만큼 스마트 시티에 대한 편견과 오해도 만만치 않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스마트 시티는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지만 스마트 시티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없다면 스마트 시티 역시 또 다른 시행착오 끝에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기는커녕 잘못된 길로 이끌 수도 있다. 이제 스마트 시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ㆍ내외 사례를 통해 양산이 가야할 스마트 시티의 올바른 방향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 있는 건물들과 거리를 빽빽하게 채운 자동차와 사람들. 뉴욕은 세계 최대 도시라는 명성답게 늘 분주하다. 이런 뉴욕에서 안전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뉴욕소방국(FDNY, Fire Department City of New York)은 늘어나는 재난 사건사고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스마트 시티(Smart City)’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이 아닌 협력 문제 뉴욕소방국 운영센터 담당 티모씨(Timothy E. Herlocker) 씨는 스마트 시티와 관련해 “모든 도시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비슷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결국 기술이 아니라 협력의 문제”라고 말한다. 뉴욕에는 뉴욕소방국 외에도 시민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과 부서가 우리와 마찬가지로 다양하다. 하지만 모든 재난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관과 부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뉴욕의 경우 2001년 9.11 테러 이후 안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됐다.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 대형 참사를 보며 뉴욕 시민은 평온한 일상이 순식간에 파괴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게 됐다. 시민 안전을 책임지는 뉴욕시 역시 긴박한 상황에서 최대한 시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신속한 판단과 결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계기였다. 현재 뉴욕시에서는 하루 1천400여건의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형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화재사건은 15건가량이다. 수백 수천명 사람이 오고가는 대형건물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재산은 물론 인명피해가 불가피하다. 뉴욕소방국은 하루 3천500여명 응급요원들이 시민 재산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티모씨 씨는 “기후 변화나 지진 등 다양한 재난상황에서 결정권자에게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무엇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문제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처해야 할 다양한 기관과 부서에서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공동대처 방안을 마련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전기가 끊기거나 대중교통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상ㆍ하수도와 같은 시설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예측되는 모든 분야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올바른 결정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스마트 시티가 추구해야 할 목표라는 설명이다. 뉴욕소방국에는 재난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운영센터가 설치돼 있다. 이곳은 도시 곳곳에 설치된 CCTV와 각종 센서에서 보내는 정보를 취합해 재난사고에 대처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가령 건물에 화재가 났을 때 이를 소방부서에 알리고 건축부서에서는 해당 건물 설계도면을 전송해 화재 진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교통 통제에 필요한 사항을 경찰과 교통담당부서로 통보하는 기능도 연계돼 있다. 일단 화재가 나면 건물 주소가 자동으로 파악되고 다른 부서에서 파악하고 있는 건물 모든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소방국 화재예방부서는 사고 이후 화재 기록이나 정보를 가지고 또 다른 재난 발생 위험성에 대해 예측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협력 없는 대책은 무용지물 양산 역시 뉴욕과 유사한 통합관제센터를 지난해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교통ㆍ방범ㆍ재난상황을 감시하는 모든 CCTV를 한 곳에서 통제하고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곳이다. 양산시 통합관제센터는 CCTV로 수집된 정보를 통해 운영 시작 이후 6개월간 120여건의 사건사고에서 범인 검거와 해결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정도 차이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우리나라 대부분 도시에서 이러한 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티모씨 씨가 말한 대로 문제는 ‘협력’이다. 뉴욕 경우 소방국이 뉴욕시에 소속해 있고 경찰 역시 뉴욕시 소속이다. 우리나라 행정체계와 다른 뉴욕에서도 기관과 부서간 협력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받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현재 양산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통합관제센터의 한계 역시 분명해진다. 티모씨 씨는 “뉴욕 안전은 소방, 치안, 교통, 상ㆍ하수도, 청소 등과 같은 40여개 부서가 함께 책임져야할 문제”라며 “특히 결정권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신속한 대처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안전을 위해 모든 부서가 함께 일한다는 사실을 공감하고 적극 협력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너무나 당연한 지적이지만 불과 얼마 전 세월호 사건에서 우왕좌왕하던 정부 모습을 목격한 우리로서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는 말이다. 한편, 정보통신 관련 전문가들은 이미 스마트 시티에 필요한 대부분 기술은 완성돼 있다고 한다. 안전 분야에 활용되는 CCTV는 이미 대중화돼 있고 이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기술 역시 보편화돼 있다. 하지만 재난을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부서 정보들이 취합되지 않는 한 CCTV와 같은 센서를 통해 취합된 정보는 ‘반쪽’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설령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지더라도 관련기관이나 부서가 제각각 움직인다면 효과적인 대처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짐작하기 쉬운 일이다. 스마트 시티는 결국 안전을 함께 책임진다는 가치 아래 모든 사회주체가 정보를 공유하고 각자 역할을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한 미래 도시 모습인 셈이다.
스마트 시티(Smart City)의 중요한 요소는 정보통신기술(ICT)에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을 적용시키는 사람의 생각이 스마트 시티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이다. 과거 기계 발달로 인해 시작된 자동화 사회는 효율성과 편의를 가져다 줬지만 사람이 소외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편의를 강조한 나머지 정작 사람의 가치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스마트 시티 역시 이러한 자동화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답습하지말란 법이 없다. 공상과학영화에서 그리는 미래 사회가 대부분 어두운 뒷면을 보여주는 것은 이러한 시행착오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뉴욕 하이라인(Highline)의 변신 미국 뉴욕 첼시지역에 위치한 하이라인(Highline)은 고가철도 위에 시민 휴식 공간을 만든 공원으로 유명하다. 흉물스럽게 방치된 고가철도를 철거하지 않고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주인공은 바로 이 지역 주민이다. 하이라인 역사는 18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뉴욕시는 화물 운송을 위해 도로 위에 철로를 깔게 된다. 이후 시내는 사람과 마차, 증기차, 자전거가 한데 뒤엉켜 다니는 혼란스러운 곳으로 변하게 됐다. 혼잡한 도로는 수많은 부상자와 사망자를 낳게 되고 결국 ‘죽음의 거리’라는 오명을 쓰게 된다. 뉴욕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29년 도로 위를 다니는 고가철도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이 계획이 바로 하이라인의 시작이다. 하지만 도시 미관을 고려하지 않고 건설된 고가철도는 오로지 화물 운송이 목적이었다. 시내 교통 정체를 피하기 위해 건물과 건물 사이를 오가며 심지어 건물을 통과하는 형태로 계획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고가철도는 애물단지로 변해버렸다. 도로망 발달과 철도보다 편리한 각종 운송수단이 속속 등장하면서 철도운송량 자체가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결국 1960년대 뉴욕시는 남쪽지역 고가철도 절반가량을 철거하고 1980년 마지막 철도 운송을 끝으로 철거하지 않은 고가철도는 20여년간 방치됐다. 고층 건물 사이를 횡단하던 고가철도가 흉물 상태로 방치되자 이를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됐다. 하지만 고가철도가 가진 역사성에 주목한 주민들이 있었다. 비록 지금은 흉물에 불과하지만 뉴욕 역사를 보여주는 고가철도를 철거하기보다 다른 용도로 활용하자는 주장이었다. 주민들은 ‘하이라인의 친구들’이라는 비영리공익단체를 만들어 하이라인 활용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국 고가철도를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의견이 채택돼 현재 하이라인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놀라운 점은 공원을 조성하면서 과거 형태를 최대한 유지한 것도 모자라 방치 당시 생태계 모습을 되살리는 방향으로 공원을 계획했다는 점이다. 화물운송시대의 풍경과 그 이후의 풍경을 현재에 고스란히 녹여내는 방식인 셈이다. 현재 1, 2단계 1.8km 구간을 공원으로 조성한 하이라인은 나머지 3단계 0.6km 구간을 스마트 시티에 어울리는 곳으로 변신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추진되고 있다. 1, 2단계가 환경ㆍ생태 공간으로 조성됐다면 3단계는 공공와이파이망 구축, 쓰레기 진공처리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한 공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도심 건물 숲에서 진정한 생태숲을 구현한 하이라인은 주민과 행정, 기업 등 사회주체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물로 스마트 시티 특성 가운데 하나인 ‘쌍방향 소통’을 보여주는 사례다. 뉴욕 얼굴이 달라지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세계 최대 도시인 뉴욕에는 수많은 볼거리와 랜드마크가 있다. 하지만 공항이나 항구를 통해 뉴욕에 처음 도착하게 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뉴욕 명물인 뉴욕 택시, 옐로우캡(Yellowcab)이다. 눈에 띄는 화사한 노란색으로 색칠하고 거미줄처럼 얽힌 뉴욕 거리 구석구석을 오가는 뉴욕 택시는 그 자체로 색다른 볼거리다. 미국 뉴욕한인회 이사장 출신이었던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가 도지사 재직 당시 경남지역 택시를 노란색으로 한 것은 뉴욕택시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전문디자인회사인 스마트디자인(Smartdesign)사는 최근 뉴욕 택시에 새로운 디자인을 도입하면서 이용자 중심의 택시 문화를 보급하고 있다. 스마트디자인사는 우리나라 현대카드 디자인을 담당한 회사로 알려져 있는데 ‘이용자(소비자) 중심’의 디자인을 철학으로 삼고 있다. 이 회사가 뉴욕 한 비영리단체와 함께 재능기부형태로 진행한 뉴욕 택시 개선 공공프로젝트 사업은 천편일률적인 뉴욕 택시를 다양한 형태로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스마트디자인사가 뉴욕 택시 디자인을 구상하면서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은 뉴욕을 찾는 수많은 방문객과 시민 목적을 충족시킬 수 있는 택시가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일반적인 세단형 택시가 대부분이었던 탓에 뉴욕 시민과 방문객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스마트디자인사는 관광객을 위해 천장을 통해 뉴욕 마천루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과 쇼핑한 물건을 넉넉하게 실을 수 있는 공간 등을 택시 디자인에 반영했다. 아이와 노약자를 위해 편리하게 타고 내릴 수 있는 구조로 디자인했고, 업무 상담을 위해 서로 마주볼 수 있는 좌석 배치도 고안했다. 더구나 하루 종일 택시 안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운전자를 위해 에어컨을 손님좌석과 별도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이와 같은 디자인은 뉴욕시에 제안돼 뉴욕 택시를 공급하고 있는 닛산자동차가 받아 들여 현재 뉴욕 택시 30%가량이 새로운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스마트 시티의 ‘이용자 중심’이라는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다. 행정과 기업 등의 주체들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이용자인 시민이 보다 실질적이고 다양한 혜택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가야할 스마트 시티의 방향이다. 한편, 세계 각국 도시와 스마트 시티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인 IBM은 스마트 시티와 관련한 캠페인을 통해 스마트 시티는 바로 생각의 차이에서 시작한다고 말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회사에서 정작 단순한 판자를 이용해 시민 삶을 바꾸는 풍경이야말로 스마트 시티의 시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기술 적용보다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 스마트 시티는 자동화 시대의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사람 중심 가치를 실현하는 새로운 도시의 미래다.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사무를 보고, 목욕탕에서 건강진단을 받고, 길거리 어느 곳에서나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는 모습.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풍경이 이미 우리 곁에 펼쳐지고 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스마트 시티(Smart City)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삶의 모습을 바꾸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받고 있다. 하지만 기대만큼 스마트 시티에 대한 편견과 오해도 만만치 않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스마트 시티는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지만 스마트 시티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없다면 스마트 시티 역시 또 다른 시행착오 끝에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기는커녕 잘못된 길로 이끌 수도 있다. 이제 스마트 시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ㆍ내외 사례를 통해 양산이 가야할 스마트 시티의 올바른 방향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지사장 천원주)가 ‘지자체 해외 투자 유치와 지역 언론의 역할’이란 주제로 2014년 언론인 전문화 교육을 진행했다. 주간지와 일간지 등 전국에서 모두 11개 신문사 기자들이 참가한 이번 교육은 국내 경제자유구역과 중국(홍콩 포함) 경제특구 지역을 둘러보고 지자체별 해외 투자 유치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됐다. 본지도 이번 교육에 참가해 국내 경제자유구역 3곳과 중국 4개 경제특구를 둘러보며 해외기업 투자유치를 위해 양산지역에 필요한 내용을 고민했다.
제46차 본지 지면평가위원회가 노상도 위원장을 비롯한 6명의 위원과 한관호 편집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0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는 모두 10회분(531호, 6월 10일~540호, 8월 19일)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함께 본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이날 위원들은 점차 비판기사 비중이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한 번 문제 삼은 부분에서는 시정될 때까지 후속보도를 이어달라고 요구했다. 또 지면배치나 사진 사용에 있어 독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부분이 있으니 편집에 있어 신중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중국은 투자하겠다고 하면 진행 속도가 빨라요. 정부 허가만 나면 바로 개발할 수 있죠. 그런데 한국은 정부에서 허가해도 바로 일을 진행할 수 없죠. 개발 대상지역 주민 반대도 있고 시민단체 반대도 거세죠. 정권에 따라 정책이 자주 바뀌는 것도 걸림돌이고요. 그렇다 보니 투자를 결정해도 바로 진행이 어려워요.” 한ㆍ중ㆍ일경제발전협회(이하 한중일협회)는 1992년 설립한 중국 외교부 산하 비영리단체다. 이름 그대로 한국과 중국, 일본 기업들이 상호 활발한 투자와 교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을 한다. 조홍(47, 사진) 비서장의 설명에 따르면 한ㆍ중 양국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정치교류가 활발해짐에 따라 투자문의 등 경제 교류도 늘어나고 있다. 조 비서장은 한국의 장점에 대해 중국과 가까운 거리와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손꼽았다. 조 비서장은 “제주도는 북경에서 2시간, 상해에서 1시간 거리에 있고 비자 면제로 중국 내 이동보다 편하다”며 “특히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4계절 따뜻한 기후는 중국인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뛰어난 국내 교통망과 국제 규모 항만, 공항시설도 강점이다. 더불어 최근 양국 정상이 매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부분도 매력이다. 조 비서장은 “문화 부분의 한류와 정치 부분에서 양국의 긴밀한 관계가 중국 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조 비서장은 중국 경제가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해외로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점 등을 한국이 중국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장점으로 손꼽았다. 반면 조 비서장은 한국이 투자 대상국으로 가지는 단점도 지적했다. 먼저 국내 시장 규모가 작다는 점을 지적했다. 조 비서장은 이 부분에 대해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한국 국내 시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며 “대신 한국을 유럽과 미국 등 서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거점 기지로 삼는다면 큰 매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도 문제다. 한국에 기업을 설립할 경우 한국인 의무고용에 따른 인건비 문제가 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정책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조 비서장은 “한국은 투자(개발)를 시작하면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반대가 많아 진행이 늦어지고 특히 정부가 바뀌면 그에 따라 정책도 크게 달라져 기업들이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은 중국기업 또는 현재 중국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이 세계시장 진출 교두보로 높은 가치를 가졌다는 게 조 비서장의 판단이다. 장정욱 기자
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지사장 천원주)가 ‘지자체 해외 투자 유치와 지역 언론의 역할’이란 주제로 2014년 언론인 전문화 교육을 진행했다. 주간지와 일간지 등 전국에서 모두 11개 신문사 기자들이 참가한 이번 교육은 국내 경제자유구역과 중국(홍콩 포함) 경제특구 지역을 둘러보고 지자체별 해외 투자 유치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됐다. 본지도 이번 교육에 참가해 국내 경제자유구역 3곳과 중국 4개 경제특구를 둘러보며 해외기업 투자유치를 위해 양산지역에 필요한 내용을 고민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지사장 천원주)가 ‘지자체 해외 투자 유치와 지역 언론의 역할’이란 주제로 2014년 언론인 전문화 교육을 진행했다. 주간지와 일간지 등 전국에서 모두 11개 신문사 기자들이 참가한 이번 교육은 국내 경제자유구역과 중국(홍콩 포함) 경제특구 지역을 둘러보고 지자체별 해외 투자 유치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됐다. 본지도 이번 교육에 참가해 국내 경제자유구역 3곳과 중국 4개 경제특구를 둘러보며 해외기업 투자유치를 위해 양산지역에 필요한 내용을 고민했다.
CFPJ(Centre de Formation et de Perfectionnement des Journalistes)는 말 그대로 ‘기자교육센터’다. 그러나 기자 지망생을 위한 학교가 아니라 기자생활을 몇 년 한 현직들이 재충전을 위해 또는 직장을 옮기려는 이들을 재교육시키는 대학원 급이다. 기자교육센터는 2차 대전 직후인 1946년 레지스탕스들에 의해 나치에 협력한 언론인을 청산하고 올바른 언론인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 센터 국제교류 담당자인 베르니끄 가레 씨는 “설립 이래 저널리즘 분야에서 프랑스 최상위급 학교로 자리매김해왔으며, 큰 언론사 최고책임자와 경영자들이 대부분 이곳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 센터 복도에는 이곳 출신으로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언론인들 사진이 걸려 있었다. 사립학교이지만 국가와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파리1대학과 자매결연으로 학부 과정 이후의 심화교육을 하고 있으며, 각 언론사가 주문하는 맞춤형 교육도 해주고 있다. 교수진은 500여명에 이르는데,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초빙교수가 많다고 한다. 이들이 해마다 2천여명의 기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등록금은 연간 5천유로이며, 교육 과정은 기본 2년이지만, 2~3일짜리 단기교육도 있고, 3개월, 6개월 과정 등 다양하다. 3~6개월 과정은 주로 현직 기자가 다른 언론사로 전직하려 할 때 이용한다. 예를 들어 문화부 기자 심화과정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뭘까? 베르니끄 가레 씨는 “문화 분야에서도 기본적으로 역사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 해당 분야별 지식은 그 다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화는 잘 알지만 저널리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교육시키는 것도 우리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신문과 인터넷 틈새 잡지 발행으로 공략 그에게 프랑스 언론 상황 전반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젊은 세대는 신문보다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뉴스를 접하기 때문에 프랑스에도 인터넷신문이 늘어나고 있지만, 수익모델은 아직 미미한 상태다. 뉴스 깊이나 질에서는 종이신문을 따라갈 수 없지만, 속보는 신문이 인터넷을 따라갈 수 없다. 그래서인지 신문 판매는 줄어드는 대신 잡지 판매가 늘고 있다. 일간지는 지금 인터넷과 잡지 사이에 끼여 있는 형국이다” 주간지나 월간지의 경우 읽을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는데, 인터넷신문과 일간지가 다루지 못하는 틈새를 잡지가 공략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따라서 르 피가로와 르몽드, 르 파리지앵 등 주요 신문들은 시사와 여성 등 다양한 분야의 잡지 발행을 병행하고 있었다. 각 구청에서도 문화정보를 담은 월간잡지를 발행한다. 가레 씨는 “나도 20년 전까지 기자생활을 했는데, 이미 그때부터 디지털 시대에 대응한 구조조정과 기자조판 등 큰 변화가 이뤄져 왔다”며 “그 시절에 비해 지금 기자들은 1인 2역은 물론 1인 5역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잡지 시장에 대한 인상 이번에 방문하진 않았지만 고급일간지 <르몽드>가 영화감독 프랑수와 트뤼포 사망 30주년을 맞아 발행한 단행본이 눈길을 끌었다. 가판대나 서점에서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진열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판매실적도 높은 것으로 보였다. 가격은 7.9유로로 페이지(122)에 비해 싼 것도 아니었다. 내용은 그의 삶과 작품에 대한 모든 것을 다양한 사진과 함께 묶은 내용이었다. 프랑스 최대 일간지로 78만부를 발행하는 지역신문 <우에스트 프랑스> 역시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을 맞아 당시 전쟁 상황을 정리하고 참전 군인을 인터뷰 한 단행본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다. 이밖에도 모든 신문사가 시사주간지와 패션, 여성, 음식, 부동산, 문화, 경제 등 전문분야 월간지, 수십종의 지역주간신문을 발행하고 있었으며, 수백여종의 다양한 잡지가 가판대에 진열돼 있었다. 인상적인 것은 전쟁과 역사 관련 잡지도 여럿이었다. 특히 거리 가판대 외에 모든 지하철이나 철도역 등 공중이용시설에 입점해 있는 ‘RELAY’라는 매점이 인상깊었다. 각종 잡지와 신문, 책, 음료, 스낵 종류를 구비하고 있는 이 매점에는 항상 사람이 북적였다. 프랑스 사람들은 여행에 앞서 이 ‘RELAY’에 들러 자기가 읽을 책이나 잡지, 신문을 샀다. 물론 이런 매점과 가판대는 모두 프랑스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 사르코지 정부가 추진했던 인쇄매체 지원 정책 덕분이다. 따라서 프랑스 잡지 시장 확대를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는 건 무리일 것 같다. 다만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이나 트뤼포 사망 30주년 기념 단행본은 우리가 응용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역사적 전환기였던 ‘낙동강전투 70주년’을 책으로 묶어 내는 것이다. |프랑스 언론에서 배운 것 프랑스 언론시장은 한국과 많이 다르다. 정기구독자에게만 배달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가판대나 매점에서도 판매한다. 그러다 보니 1면은 대개 큼직한 사진 여러 장과 제목만으로 꾸며진다. 가판대에서 독자의 눈길을 끌어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의 대부분 신문이 그렇다. 1면에 비중 있는 기사 전문이 다 들어가는 우리나라 신문이 인덱스 중심으로 제작되는 유럽 신문의 비주얼을 그대로 따라 할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프랑스 신문에서 나름데로 배운 몇 가지는 첫째, 기자의 관심사가 아니라 독자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항상 생각하라는 것이다. 프랑스 신문들은 이를 위해 독립된 부서를 두고 있다. 이 부서는 불특정 독자를 신문사로 초청해 의견을 청취하며 이를 편집국에 넘겨 지면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둘째, 어떤 사안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독자 수준과 눈높이에 맞춰 기사를 쉽게 쓰라는 것이다. 교수에서 일반 시민 누구나 읽고 이해하기 쉽게 작문해야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역과 동네 사람에게 밀착하고 특화된 콘텐츠를 발굴해야 하며 종이신문과 인터넷신문 독자층을 달리하는 기사를 출고하라는 것이다. 프랑스 신문 역시 독자는 날로 줄어들고 젊은층은 인터넷 활용도가 높고 그 틈새를 잡지가 공략하는 형국이라 언론사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언론사 기자들이 현장을 떠나야 했으며 경영진은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지면개선, 독자의견 수렴, 주간지와 잡지 발행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관호 기자 hohan1210@ysnews.co.kr
르 파지리앵(Le Parisien)은 프랑스 수도 파리를 배포권역으로 하는 지역일간지다. 그러나 전국을 배포권역으로 하는 ‘오주르뒤 엉 프랑스’(Aujourd’hui en Fr ance)도 함께 발행하고 있다. 지역일간지가 주력매체이고, 전국일간지가 자매지인 특이한 신문사다. 현재 350명의 기자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본사에 200명, 파리 주변 지역에 150명이 상주한다. 이들 외에도 50명 정도가 전국에 상주하고 있으며, 30명 정도의 해외특파원을 두고 있다. 새벽 2시까지 일어나는 일들을 신문에 담는다. 기자들은 종이신문에도 출고하지만, 웹 사이트에도 출고한다.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발행되는 신문 가운데 가장 많은 43만부가량을 발행하고 있으며, 르몽드가 정치ㆍ사회분야 고급지를 지향한다면 르 파리지앵은 범위가 넓은 대중지를 지향하고 있다. 또 매주 금요일 주간잡지를 발행하고 매일 광고지를 특별판으로 제작해 본지와 함께 판매하고 있다. 르 파리지앵은 1유로 10센트, 르몽드는 2유로 이상에 판매한다. 그러나 르 파리지앵은 적자다. 다만 인터넷 매출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5년 전까지만 해도 50만부를 판매했지만, 7만부가 줄었다. 인터넷 접속자와 합치면 350만명 정도다. |인터넷과 종이신문, 독자층 달리 해 자신을 ‘행정편집국장’이라 소개한 자끄 랄랑(Jacques Lallain) 씨는 “인터넷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어떤 층이 뭘 보느냐를 조사해보니 웹 사이트는 평균 연령 35세 미만, 종이는 평균 60세였다. 연령대에 따라 서로 선호하는 콘텐츠 자체가 다르다. 그래서 웹 사이트 콘텐츠는 평균 연령 35세에 맞춰 출고하고, 종이신문은 질을 높여서 고급화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화부장 이브 재글(Yves Jaegle) 씨는 “이제 기자들은 종이신문 기사를 쓰기 전에 인터넷에 먼저 쓴다”며 “예를 들어 인터넷은 젊은 층이 주로 구독하기 때문에 유명 가수 콘서트는 축구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것처럼 라이브 블로깅(블로그나 SNS로 실시간 보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독자 겨냥한 이벤트 ‘눈길’ 이브 재글(Yves Jaegle) 문화부장은 “문화부에서 전에는 없었던 것을 만들어 냈다. 가수가 새 음반이 나오면 그냥 인터뷰 기사만 냈다. 그러나 이제는 가수를 회사에 불러서 노래 3~4곡을 부르게 하고, 이걸 찍어서 사이트에 올린다. 어려운 일인데, 우리 기자 가운데 한 명이 음악계 인사와 두터운 관계여서 섭외가 가능했다. 가수들도 음반 판매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서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놀이기구를 큰 공터에 설치해서 시민이 즐길 수 있게 해놓은 곳이 있다. 이번에 새로운 놀이기구가 나와서 기자가 직접 타보고 그걸 자신이 촬영해 비명 소리까지 영상에 담았다. 요즘 독자가 기자에게 원하는 것은 밀접하고 친밀한 관계인 것 같다”며 르 파리지앵의 변화를 강조했다. |기사 쉽게, 독자가 친밀감을 느끼도록 이브 재글 부장은 “우리는 지식인부터 일반 시민까지를 대상으로 하므로 영화를 설명할 때도 구독자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가정 하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기사를 쉽게 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문화부 기사의 잘못된 점은 독자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마치 전문성을 가진 문화부 기자에게 설명하듯 독자 이해도가 떨어지는 기사를 많이 썼다. 르 파리지앵의 철칙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문화 관련 기사 마지막에는 반드시 독자 생각과 의견을 넣는다. 현장에서 5명의 관객을 붙잡고 당신은 이 공연을 어떻게 봤느냐, 관람료가 아깝지 않으냐는 등 질문을 하고 이를 지면에 반영한다. |영화와 방송도 문화다 그들은 프랑스 신문의 문화면이 수많은 공연과 행사, 전시의 가이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은 “프랑스는 주당 근로시간이 35시간이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고, 파리는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전시와 공연 등 콘텐츠가 엄청나게 많다. 르 파리지앵은 시민에게 문화 가이드 역할을 해 시민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문화성 있는 기사로 유명한 사람을 인터뷰해 유명인의 잘 몰랐던 면을 부각하는 기사를 쓴다. 한 판사가 있는데 그가 락(Rock) 음악을 좋아 한다든지, 현대미술을 좋아하는 큰 기업의 사장을 인터뷰하는 기사도 쓴다. 매달 독자와 만남에서 이런 기사들이 호평을 받아 매주 일요일에 이런 인터뷰를 출고하고 있다. 대중지를 추구하는 르 파리지앵은 영화와 음악, 방송을 많이 다룬다. 프랑스에서도 연극과 전시는 비대중적인 분야에 속해 18명의 문화부 기자 가운데 5명이 방송분야 취재에 투입된다. 자매지로 발행하는 ‘르 파리지앵’이라는 잡지가 있는데, 여기에도 문화부에서 콘텐츠를 제공한다. |문화 15개 분야 최고를 뽑아 시상 문화 분야의 최고를 뽑아 상을 주는 행사도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20013년도에 ‘스타’라고 이름 붙여 15개 부문에서 상을 주고 있다. 재정 등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다. 행사가 성황을 이루려면 유명 연예인이 와야 하는데, 다행히 음악분야는 유명 가수가 와서 상을 받았고 영화감독과 주연 배우가 직접 시상도 했다. 소설 분야 수상자는 수상 사실을 인쇄해 책 띠지를 만들어 판매에 큰 도움을 줬다. 신문사 경영에 경제 가치를 따질 수 는 없지만 신문사 브랜드 제고에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각 분야 수상자 선정은 신문사 350명의 기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로 뽑는다. 수상자는 르 파리지앵 기자들이 뽑은 스타인 셈이다. |독자가 신문사 주인이다 르 파리지앵도 독자 관심을 파악하기 위해 매달 독자와 만남 행사를 열고 있다. 영업부에서 본사로 초청할 독자를 10명씩 선정하는데, 신문 판매 현장에서 독자를 섭외한다. 독자와 만남 진행 방식은 해당 날짜의 신문을 펴 놓고 각 지면과 기사, 사진과 제목 등에 하나하나 의견을 묻는 식이다. 이것을 마케팅부 직원이 모두 녹음한다. 왜 이 사진을 여기에 실었나, 기사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등 의견을 받아 취재, 편집 등 신문사 모든 종사자가 공유한다. 르 파리지앵도 독자를 신문사 주인으로 섬긴다. 한관호 기자 hohan1210@ysnews.co.kr